인터뷰-지속 가능한 커피를 위하여

Interview

<지속 가능한 커피를 위하여>

양 진 호
엘카페커피로스터스 대표

기후 변화가 커피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는 느끼지 못합니다. 너무나 먼 이야기처럼 들리기 때문이죠.

하지만 멀지 않았습니다. 지금과 같은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말입니다.

사실 커피가 문제는 아닙니다.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로 인해 지구의 환경이, 모두의 삶이 위협받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바로 우리가 무심코 저지르는 일로 인해 벌어지는 재앙이죠. 그러니, 우리가 노력해야 합니다.

지구의 환경과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게 너무 먼 이야기처럼 들린다면,

그저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라도 노력해주세요.

커피 한 잔에는 환경과 모두의 삶이 연결되어 있거든요.

인터뷰: 나성은영상: 이희경

양진호 대표

“예전에는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됐던 지역이

병충해를 입고 아라비카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어요.”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농장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들은 뭔가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가 있는데, 지구온난화가 커피에 영향을 많이 끼쳐요. 커피는 카네포라라고도 하는 로부스타와 아라비카가 있잖아요. 로부스타는 온습도가 높아도 저항력이 강하고요. 아라비카는 높은 온습도에 되게 약한 품종이에요. 지구온난화의 문제는 온도와 습도가 올라간다는 거예요. 아라비카를 병충해 없이 키웠었는데 커피녹병과 같은 곰팡이균 등이 쉽게 발생하는 거죠. 예전에는 좋은 품질의 커피가 생산됐던 지역이 병충해를 입고 아라비카를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어요.
그리고 재배비용이 올라가요. 농약을 더 뿌려야 하잖아요. 사람 손이 한 번 더 가게 되고. 재배비용은 올라가고 품질은 떨어지고. 복합적인 문제예요. 여러 가지 조사를 보면 미래에는 아라비카 커피를 마시기 힘들다는 보고가 많을 정도로 지구온난화가 커피 재배에 끼치는 영향이 커요. 그래서 로부스타에 대한 품질개량 프로젝트가 많아요. 아라비카를 구하기 어려워졌을 때 대체 할 정도의 품질을 로부스타에서 만들어내려고 연구를 하고 있죠.

커피 녹병

<커피 녹병>

이런 문제는 단순히 농가에만 영향이 미치는 게 아닙니다. 커피가 주 수입원이 되는 나라는 경제가 문제가 될 수 있고, 유통업자, 카페에서 일하는 사람, 그리고 소비자에게도 영향이 미칩니다. 해결하기 어렵고 무거운 문제인 거 같아요.

얘기하기 너무 어려운 문제예요. 엄청나게 복합적인 부분이어서 사실 소비자들도 인식해야 돼요. 커피 소비자 가격이 싸게 책정될 수 있는 이유는 인건비가 싼 나라에서 재배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우리가 이 가격에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거예요. 문제는 수확량이 줄어들고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 커피도 와인처럼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소비자로서도 심각하게 봐야 하는 문제예요.

커피 한 잔이 몇만 원이 될 수도 있겠군요.

그런 게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는 봐요. 예를 들어 게이샤와 같은 특이품종이나 품질을 위하여 심혈을 기울여 재배한 커피들은 이만 원, 삼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저는 눈으로 보고 다니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지만, 소비자로서는 비싸다고 느끼잖아요. 역으로 생각하면 좀 더 단순해질 거 같아요. 칵테일 바나 위스키 바를 가면 한 잔에 이만 원, 오만 원 하는 칵테일이나 위스키가 존재하는데 커피는 왜? 취하지 않는 거 빼고 향미와 미식의 즐거움은 커피가 더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상품 가치 대비 약간 야박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아요.

날이 갈수록 환경 오염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커피 재배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텐데요. 농장에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작은 농장에서는 사실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봐야 할 거 같아요. 작은 농장 같은 경우는 환경 오염이 심하다고 보기도 힘들어요. 그런 데서도 신경을 쓰긴 써야겠죠. 큰 농장에서는 여력이 되는 편이에요. 워시드 프로세스에 사용한 물을 폐기하지 않고 발효해서 비료로 쓰기도 해요. 그리고 카스카라라고도 하는 커피 펄프를 비료로 재활용 하죠. 그런 식의 작업을 하고 있어요.

카스카라

<카스카라> (출처: pixabay.com)

그리고 산지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병충해를 입지 않았던 지역이 피해를 보고, 명확했던 기후가 불분명해지면서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에 대한 대처가 있나요.

대표적인 게 품종 개량이죠. 로부스타 품종이 병충해에 강하다 보니 아라비카하고 로부스타를 접목하는 방식이라든지, 아니면 에티오피아 원종 중에서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찾는다든지 하는 연구가 이뤄지고 있어요. 가장 대표적인 품종이 카티모르인 거 같아요. 티모르섬에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가 자연적으로 교배돼서 만들어진 품종이 티모르 하이브리드인데요, 이 품종과 카투라를 교배한 게 카티모르예요. 카티모르가 예전에는 품질이 안 좋다는 인식이 강했었는데 최근에 품종에 맞는 수확 방식, 프로세싱 등 농법을 개량하면서 품질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저도 카티모르 품종을 구매하지 않다가 작년부터는 구매하고 있거든요. 커핑 했을 때 카티모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품질이 좋게 나오고 있어요. 요즘 온두라스에서 개량한 파라이네마라는 품종은 오히려 카투라나 카투아이보다 산미가 더 강하게 나오기도 해요. 흥미롭게 진행되는 부분 중의 하나예요.

라 일루시온 농장의 카티모르 품종

<라 일루시온 농장의 ‘카티모르’ 품종>

“환경을 신경 쓴다는 게

내가 불편해지겠다는 생각이거든요.”

엘카페는 환경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 어떤 시도를 하나요.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쉽지가 않죠. 일단 테이크아웃 할 때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고 있어요. 또 다른 건 컵이에요. 일반 기성 종이컵은 내부에 ‘폴리에틸렌’이라는 플라스틱으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썩지 않아요. 이런 부분을 다른 업체와 고민했는데 자연 친화적인 썩는 재질의 종이컵이 있더라고요. 그걸 같이 제작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엘카페는 ‘GO GREEN CAMPAIGN’을 진행 중이다. <나무사이로>, <커피 리브레>와 함께 생분해성 종이컵을 사용한다.

또한, 엘카페는 기존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옥수수 전분을 이용해 만든 PLA 컵으로 대체 예정이다.)

엘카페의 GO GREEN 캠페인

<엘카페의 GO GREEN 캠페인(좌),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PLA 컵(우상)과 생분해성 종이컵(우하)>

소비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텀블러를 많이 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최근에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비닐이라든지 플라스틱 제품류가 요즘에는 재활용이 어려워서 고민하고 있어요. 그래서 빨대를 안 쓰면 어떨까 해요. 아이스 음료 마실 때 보면 대부분 빨대를 쓰잖아요. 개인적으로 빨대를 쓰지 않고 마시면 더 맛있다고 생각해요. 빨대는 재활용하기도 어렵고 환경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에 사용을 줄였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만이 아니라 다양한 위치에서 노력해야겠습니다.

환경을 신경 쓴다는 게 내가 불편해지겠다는 생각이거든요. 내가 불편해지고 장기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환경 보존을 위해 좋다 보니 불편함을 각오하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일회용 컵이나 빨대를 줄이고 싶은 게 개인적인 소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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